여러분 비비충조평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꼰대들의 언어입니다. 그것은 비난, 비평,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말합니다. 꼰대들의 언어를 관찰한 후에 그들의 언어에는 이 6가지가 골고루 들어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6가지는 모두 자신도 싫어하면서 타인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꼰대 전상서> 7편에서는 꼰대들의 언어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하세요.
1. 비비충조평판- 당신들의 언어
비비충조평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꼰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의 특징을 6자로 요약한 말이다. 즉 ‘비난, 비평,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이러한 특징의 언어를 사용한다. 선의의 의도와 무관하게, 청자의 입장에서는 괴롭고,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느 한 지인은 이 여섯 자를 본인 모니터에 붙여놓고 자주 되뇐다고 한다. 마치 주문처럼 말이다.
최근 취업 포털 잡 코리아의 직장인의 이직 관련 조사 내용이 흥미롭다.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로는 '연봉에 대한 불만' (47.0%), '상사에 대한 불만'(28.0%), '복지제도에 대한 불만'(27.0%)가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직을 통해 더 나은 연봉이나 복지제도는 얻을 가능성도 있다. 연봉이 많고, 복지제도가 좋은 회사로 옮기면 된다.
그러나 상사에 대한 불만이 이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아마도 이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씁쓸한 경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가능성도 있다. 전관하고는 또 다른 신관 (新官)의 꼰대력을 목격할 가능성 또한 있다. 인간은 지나간 시간은 좋은 기억 또는 추억으로 남기려는 습관 또한 있기 때문이다. 구관이 아닌 신관에게 또 다른 종류의 불만을 느낄 가능성도 많다.
언론에 나오는 고위직 하마평은 곱씹어 보아야 한다. 능력이 뛰어남에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직하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평이면, “굉장히 엄격하고, 직설적이며, 많이 꾸짖는 사람”을 이야기한다.온화하고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우유부단하고 결정 장애”가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2. 꼰대들의 언어
상사에 대한 불만의 핵심은 무엇일까? 흔히 꼰대로 치부되는 상사의 언어가 아닐까 한다. 그들의 언어는 가히 폭력적이다. 그들의 본심이나 의도가 순수한 것이었더라도, 당사자에게는 쉽게 부끄러움과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나 직급이 높은 사람의 말이기에, 쉽게 거역이나 저항, 또는 토를 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꼰대들이 즐겨 쓴다는 언어가 회자되고 있다. 깊은 공감과 함께, 꼰대에 대한 견고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요즘 것’ 들은 대나무 숲 속 ‘말의 해우소’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2.1. 모르는 게 없나? 왜 질문을 안 해?
모르는 게 왜 없겠냐? 쌓이고 쌓여 있지만, 질문한다고 대답 한 번 제대로 해준 적 있니? 항상 일장 연설에, 기본 적인 자세나 원칙의 문제로 비화되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배우지 못하고 회사를 들어왔느냐’라는 말로 종결되지요.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잘못으로 결론이 나니, 당신이라면 질문하고 싶겠냐? 당신이 제시하는 답변은 지식iN도 아니고 포탈에 검색해 보아도 나올 만한 고리타분한 이야기잖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허심탄회하게 내가 모르는 것을 이야기하고,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제발 내가 필요할 때에만, 요청을 하면 조언을 해주세요. 오지랖 넓게 시도 때도 없이 하지는 마세요. 요즈음 우리들 말로 안물안궁 (안 물어보았고, 안 궁금하다)입니다.
2.2. 일단 묻지 말고, 그냥 해.
무엇을 해야 하고,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데 어떻게 그냥 해보라는 거야? 당신 자식에게 라면, 그냥 해보라고 하겠니? 일단 묻지 말라는 것은, 왜 질문을 안 하냐는 것과 완전히 상충되는 것임을 왜 모를까? 안 물으면 왜 안 묻느냐고, 물으면 왜 묻느냐,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2.3. 꼭 시켜야 하니? 혼자 알아서 해야지.
우리의 우선순위는 달라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켜야만 할 수 있을 수도 있어요. 당신 세대들이 심어 놓은 가치관과 강요에 의해 우리들은 혼자 무엇을 할 수도 없고, 하는 방법도 몰라요. 우리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줄넘기도 학원에서 배운 세대입니다. 이런 것을 가르쳐줄 좋은 학원 모르시나요?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2.4. 그걸 왜 혼자 네 마음대로 하니?
혼자 묻지 말고 그냥 하라며? 그래서 혼자 내 마음대로 했는데 무슨 말이야? 책임이나 지는 거니? 리더는 “그냥 해봐 “와 함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합니다.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발 말씀해 주세요. 묻지도 말고, 아니 물어가며, 혼자 알아서 하며, 그리고 네 마음대로 했냐는 것은 자기모순 중에서도 최고 아닌가요?
2.5. 내가 어렸을 땐 말이야~
누리꾼 사이에는 ‘Latte is Horse’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 아시나요? ‘나 때는 말이야’를 비꼰 신조어입니다.그래서 어쩌라고요. 먼저 태어난 죄로 어렵게 사셨고, 그 시절이 추억으로 남으셨겠지만, 다이얼 식 전화나 2G 핸드폰 시절 당신의 추억과 회한을 굳이 제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5G 시대이고 스마트폰 시대입니다. 당신의 유아기에 대해 저희는 관심 없습니다. 저희는 당신의 어렸을 적을 굳이 회상할 여유도 없습니다. 무조건 충성을 다했다, 상사가 죽으라면 죽을 시늉도 냈었고, 까라면 깠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족히 과거를 방패 삼아 본인의 논리와 철학을 강요하고 싶으신 건 아닌지요?
2.6. 내가 군대에선 말이야~~
그래서 어쩌라고요. 어렵고 힘든, 말이 안 통하는 고참들의 언행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일방통행 식 논리를 펴고 계시지는 않은지? 당신이 그렇게 증오했던 그 고참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지금 당신이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지금 군대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개인 침대를 사용하고 휴대전화가 허용되는 시대입니다. 지금은 호랑이도 금연을 하는 시대이거든요.
2.7. 내 자식 같아서 하는 말이야
당신 자식이 아니면 말씀을 하지 말아 주세요.부모뻘 되는 당신의 나이에 대한 위안을 얻으시렵니까? 끊을 수 없는 천륜의 관계를 원하십니까? 부모와 자식도 입양이라는 절차를 통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가정하에서 하시는 말씀은 거절하겠습니다.
2.8. 다 너 잘되라고 말해주는 것이야
잘되라고요? 무엇이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에게는 그 말씀들이 당신만 편하고, 당신의 졸개처럼 따라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잘 안 돼도 좋습니다. 지금 괴롭히지만 말아 주세요. 당신의 그 말이 더 괴롭습니다.
2.9. 어른이 말하면 감사하게 들어
어른이라고 모두 어르신은 아닙니다. 어른다움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만 많은 어른은 어른이 아니라 어른 흉내를 내는 꼰대입니다.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싸움이 붙으면, 나이 든 꼰대들이 하는 마지막 항복의 말인 “너 몇 살이야?”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2.10. 고마운 줄을 모른다
고맙다는 것은 내가 당신이 도움 주심에 감사해서, 빚진 것이 있고, 가슴에서 우러나 고맙고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당신에게 감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당신이 나의 상사라서 고맙지 않습니다.
2.11. 아직 어려서 뭘 모르네
당신께서는 연세를 드셔서 무엇을 그리도 많이 알고 계시고, 지혜를 갖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즘 것들이지만,당신도 예전에는 “요즘 것들”이었고,지금은 “예전 것들”입니다.어려서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2. 좋을 때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지금이 내 삶 중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입니다. 이게 좋은 순간이면, 최악의 시간은 도대체 언제, 어떠한 모습으로 오나요? 당신이 누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가장 좋을 때는 아닌지요? 그 좋은 때도 곧 지나갈 겁니다.
3. 꼰대 언어의 특징
꼰대의 언어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발견되었다.
상호 모순성: 질문을 왜 안 하느냐,묻지 말고 그냥 하라, 왜 혼자 했느냐 라는 상호 모순의 언어와 행동이 보인다. 서라는 건지, 가라는 건지, 좌로 돌라는 건지, 우회전하라는 건지, 후배들은 헷갈리고, 신뢰는 구축될 수가 없다.
방관자적 언어:적극적 도우미의 입장으로 눈높이를 맞추기보다,그들의 시선은 항상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잘되나 두고 보자’라는 선견지명이 아닌 ‘그럴 줄 알았다’라는후견지명’의 관찰자 적 시선이 느껴진다.
과거 지향적: 과거를 회상하면서 과거 자신의 경험과 논리와 가치관을 강요한다.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모든 문장의 주어는 “나”: 자기중심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존재에게 반드시 우월해야 하고, 인정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아집이 있다. 타인을 낮추어 본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며, 골목대장이 되려고 한다.
자신만의 잣대로 타인을 판단: ‘다르다’와 ‘틀리다’를 자신의 판단으로 다르고 틀리게 이해한다. 부하 직원은 틀린 것으로 매도하고 자신의 길을 가르치려 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판단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인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사고편향에서 기인하는 오류 또는 함정이 바로 그것이다. 제한된 시각과 사고로 인해 인식과 판단의 오류 및 함정에 빠지기 쉬움을 설명하고 있다. ‘상황 편향’ (Situation Bias)라는 것은 개인의 성향, 성격, 추구하는 가치와 역량이 그들의 활동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그녀는 지각이 잦다. 성실하지 못하고 자기 관리를 못한다. 그러니 성과가 나지 않는다”로 판단해 버린다. 또 하나는 ‘합리적인 인간 편향’ (Reasonable Person Bias)이다. 즉,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나와 같게 생각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나의 의견에 동의할 거다.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은 그를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상황을 그/그녀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이들에게 동의를 구하려고 한다. 그래야, 자신은 양식 있고, 상식 있는 존재로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어렵다면 내려오라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대단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권위나 권력이 그들의 직급에서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권력은 다소 주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권위라는 것은 스스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제외한 타인에 의해 인정되어야 비로소 권위는 세워질 수 있다. 권위가 없는 권위주의적 행태.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꼴불견 최우수상이자, 졸개 없는 골목대장이다. 이러한 꼰대들의 언어는 리더의 언어가 아니다.
리더는 판소리의 고수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비비충조평판 언어로는 리더가 될 수 없고, 리더로 대접받을 수 없다. 리더라면 리더에 적합한, 팀원들을 신나게 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그래서 리더는 어려운 거다. 어렵다면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된다. 스스로 하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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