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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전상서 ⑪> 꼰대 선생님, 취권

by 괜찮은 꼰대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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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것들은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학교에는, 우리가 바라는 스승은 존재하지 않으며 선생만이 존재한다. 스승이란 인간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이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우리의 인생은 바뀌고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에게 스승은 존재하는가. 우리의 학교에는 꼰대 선생님만이 넘쳐흐르고 있지는 않은가.

 

꼰대 전상서: 우리에게 스승은 존재하는가

 

1. 세상에 없는 것은?

 

세상에 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월급, 좋은 상사, 예쁜 마누라, 자상한 남편, 정답, 공짜, 비밀, 만약이라는 것, 없던 것으로 하는 것이란다. 미소를 짓게 한다. 맞는 말들이다. 인정~.   

 

여기에 없는 것들이 또 있다. 씁쓸함이 엄습해 온다. “요즘에는 학교에 선생이 없고, 교회와 사찰에는 성직자가 없고, 사회에는 어르신이 없다이들의 역할은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말 들일까? 아니다. 숫자는 차고 넘치지만 존경하며 따를 만한, 본받을 만한존재가 부재하다는 것일 게다. 그들의 역할과 존재의 의미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만은 아니기에 그러하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지혜와 삶의 좌표와 방향 제시를 원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즉 선생이 아닌 스승, 단순한 성직자가 아닌 봉사자, 그리고 나이만 많은 어른이 아닌 진정한 어르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직자나 사회 및 정치 지도자의 이야기는 차치하자. 감히 내가 논할 존재가 아니고 논하고 싶지도 않다. 언제 어디서나 피해야 할 화두이니까. 선생의 이야기만을 해보자.

 

 

2. 학교에 스승은 있는가?

 

우리의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배하는 존재인 선생. 현재 대학 진학률은 80%를 육박하고 있다. 내가 대학 진학을 하던 80년 초 30%와는 차이가 크다. 그러니, 대다수는 최소한 16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교사, 선생, 강사, 교수 들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그런데 선생은 존재하나 스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승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숙연해 지며 무언가 가슴이 뭉클해진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50대에 접어든 존재일 것이다.

 

 

515일이면 스승의 은혜는 ~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목청껏 스승의 노래를 불렀다. 그 스승의 은혜는 어머님의 은혜다음의 sky 급이었다. ‘어머님의 은혜노래가 이러했으니 말이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키우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영화 친구 속의 선생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선생의 모습은 그리 다양하지도 않고 밝지도 않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영화 속 인물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선생 김봉두의 봉투와 친구에서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 하던 선생의 이미지로 말이다. 아주 다른 의미의 가슴 떨림 기억은 있다. 국민학교 시절, ‘가정환경가정 환경 조사서에는 다양한 조사 항목이 있었다. 우리 집은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화, 테레비, 전축등의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부모님의 학력을 적는 칸도 있었다. 효자가 될 수 있었다. 한 칸씩 올려 적었었다. 한 여름 가정 방문이라도 있으면 나는 얼음을 사와 바늘로 잘게 깨야 했다. 선생님에게 대접할 얼음 동동 탱 오렌지 주스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꼬깃꼬깃한 천원 지폐들을 잘 펴서 하얀 봉투에 담으며 걱정을 하곤 했다. 이 정도면 될까? 하는 심정으로 조마조마 하셨다.

 

 

묵직한 아이스하키 스틱 몽둥이로 무장하고,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어 대었던 삼성 TV브랜드 이름이 별명인 고등학교 교련 선생이 떠오른다. 머리 길이에 대해 잔소리를 해대던 선생도 있었다. 소심한 반항의 심정으로 졸업을 앞두고 스포츠 형 머리를 박박 밀어버린 나의 모습은 아직도 졸업 앨범에 그대로 장식하고 있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모습의 선생과 스승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중에 세 영화를 선정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이 영화 속에는 그 당시 전형적인 스승의 모습과 그들의 교수법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시점에 바람직한 스승 및 지도자의 모습을 유추해 보기로 하자.

 

 

3. 영화 취권의 교수법

 

영화 취권 포스터

 

 

80년 초,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은 <취권>. 성룡의 출세작이자, 당시 20~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 최고의 흥행작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95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고 이는 현재 기준으로 족히 천만 명 이상의 관객몰이를 한 흥행작이었다. 사고뭉치였고 늘 말썽만 일으키고 다니던 동네 건달 황비홍 (성룡 분)이 괴짜 스승인 소화자에게 수련을 받는다. 그리고 심신을 가다듬어 마침내 아버지를 해치려는 암살 객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홍콩 무협 영화의 플롯이다.

 

 

이 영화의 스승인 소화자. 그의 교수법은 독특하다. 무엇을 왜, 무슨 의미로 하는지 모르는, 꽤나 기상천외한 훈련을 강요한다. 4개의 커다란 장독 위에 서서, 바가지로 물 옮겨 담기. 이것은 아마도 균형 감각 향상을 목적으로 했을 것이다. 스승과 함께 밧줄로 두 손을 묶고 밀고 당기기 하며 넘어뜨리기 (손목 강화 용), 나무 막대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려 조그마한 술잔으로 아래의 물을 위로 퍼 옮겨 담기 (복근 강화 용), 맨손으로 호두 깨기, 손바닥과 손등으로 번갈아 푸시 업 하기 (손목 강화)등 수련 법이 독특하다.

 

 

주인공인 성룡은 왜 이런 기괴한 수련을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마치 조롱을 당하 듯, 훈련에 임한다. 결국 단련된 몸으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듯한 권법인 취권을 습득하게 된다. 호롱병에 담긴 술을 들이키며, 취해서 비틀거리는 듯 싸우는 것이다. 일부러 상대방에게 빈 틈을 보이고, 그 빈틈을 노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타격하는 것이다.  중국 전통 무술 영화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싸부의 교수법이다. 마치 속세의 때를 벗겨 내듯, 허드레 일들인 밥을 짓고, 물을 길어 오고, 불을 때게 한다. 2~3개 성상이 흐른 뒤에야 비로서 비밀스럽게 전해지는 비전 무술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는 하산 하거라하는 스승의 말에 속세로 돌아오고, 저자 거리에서 원수를 만나고, 복수에 성공하게 된다.  

 

 

이런 교수법의 특징은 훈련의 목적을 사전에 인지시키지 않은 일방적인 도제식 훈련이다. 그 당시에는 PT트레이너가 없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그 훈련에 임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다 이 운동은 ~을 위함이라는 친절함이 결여된 교수법이다. 스승의 진심이 담기어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것을 깨닫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냥 노~오~력 할 뿐이고 아주 나~중에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시간의 흐름에 견디지 못한 제자들은 중도에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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